지난 23일 대전 유성 대덕테크비즈센터에서 열린 좌담회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송철화 과기정책연구회장, 양명승 영산대 석좌교수(전 한국원자력연구원장), 김진만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윤원 과총 대전지역연합회장(비즈 대표), 이석훈 연총 회장이 참여했다. 이들 과학계 전문가들은 이날 좌담회에서 "각당이 대체로 과학계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인재 양성 등 정책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없다"면서 "과학정책을 내놓고 대선이 끝난 뒤 뒤바뀌거나 실종되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또 "기후와 에너지 정책은 특정 정치 세력의 입장이 일방적으로 반영되어서는 안되며 환경과 에너지의 안정적 수급 문제를 모두 고려해 전문가들과 함께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박윤원 "곤란한 사항은 답을 모두 미뤘다"
박윤원(왼쪽)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전지역연합회장이 지난달 23일 대전 유성구 대덕테크비즈센터에서 열린 ‘20대 대선 주자 과학기술정책평가 좌담회’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박윤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전지역연합회장(비즈 대표)은 탈핵대선연대에서 각 대선 후보자에게 보낸 정책 질의서 답변에 나타난 후보 에너지 정책에 대해 분석했다.
박 회장은 "일부 후보들은 탈핵이라는 말을 쓰다가 감핵이라는 표현으로 바꿔 쓰기 시작했다"면서 "국내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대응하려면 다른 에너지원에 대한 연구나 도입도 필요하지만 원자력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미국은 원전을 80년까지 돌리고 하는데 한국은 멀쩡한 원자로를 수명 연장 금지라는 명분으로 40년만 돌리고 있다"며 "계속적인 활용이 필요한데 한국수력원자력은 시간을 끌면서 고리나 영광 원전은 수명연장 신청을 사실상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계속 운전을 못하게 하는데 지금보다 더 안전하게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박 회장은 "일부 후보는 미래를 위해 SMR을 개발한다고 하지만 이는 당장 가동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골치 아픈 건 하지 않고 당장 모르는 일이니 일단 괜찮다고 하는 전략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일부 후보들이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며 "후보들이 조금 골치 아픈 문제에 대해서는 일단 다 답을 뒤로 유보하는 건 원자력 하나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동아사이언스,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52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