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벤처가 KAIST와 차세대 원자력 기술의 연구개발·상용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에너지 솔루션 개발 기업 비즈(BEES·대표 박윤원)는 KAIST(김용희 자율운전소형원자로연구센터장)와 기존 원자로들의 단점과 위험성을 효율적으로 보완한 '용융염-금속 원자로(Molten Salt and Metal Reactor, 이하 MSMR)' 기술의 성공적인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업무 협약(MOU)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일반적인 원자력발전소의 형태인 대형 경수로는 높은 온도에서도 물이 끓지 않기 위해 고압력에서 운전한다. 압력 유지에 실패하는 경우 원자로 내 물이 누출돼 핵연료를 냉각시킬 수 없어 핵연료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비해 핵연료를 염 형태의 냉각재에 녹여 운전하는 '용융염원자로'는 안전사고 방지에 매우 유리하다.
용융염은 대기압에서도 끓는점이 1500도씨 이상으로 매우 높아 고압처리 없이 운전되며, 사고로 인해 핵연료가 외부로 누출돼도 주위 환경의 온도가 낮아 핵연료가 즉시 응고된다. 또 냉각수로 물을 사용하지 않아 원자로 내에서 수소가 발생하지 않으므로 수소 폭발사고의 방지가 가능하다. 용융염원자로는 이런 안전상의 이점들을 갖고 있어 유망한 차세대 원자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양측은 이번 MOU를 통해 ▲MSMR 개발에 대한 기술협력 ▲연구기자재 공동 투자 및 활용 ▲심포지엄·워크숍 공동개최 ▲상호 인력교류 및 교육프로그램 운영지원 등의 협력을 목표로 한다. 이에 더해 향후 이동형·장수명으로 개발해 격오지나 우주에서의 활용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박윤원 비즈 대표는 "국내외 다양한 원자력 스타트업들의 신형원자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민간 부문에서 신형원자로를 개발하는 경우가 드물다. 이번 협력을 통해 향후 민간 분야에서의 활발한 원자력 연구개발 및 투자의 효시가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전했다.